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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유리천장'

후기자 2021. 5. 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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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이란 조직의 제도나 정책에서는 드러나지 않아 고위직으로 오르는 길이 훤히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직문화나 분위기 등으로 인해 여성을 비롯한 특정집단에게는 유리처럼 투명한 천장이 가로막혀 있어 관리직으로 승진할 수 없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기존의 성차별과 달리 유리천장을 뚫고 관리직에 진입한 고위직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유리절벽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관리직에 임용한 뒤 실패 책임을 물어 더 이상의 경력을 쌓기 어렵게 만드는 현상까지 제시되고 있다.

다음은 후기자의 기사 내용.

 

전남도 5급 이상 간부급 여성 공무원 비율이 16%에 불과해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급 이상 여성 간부 공무원의 경우 행정직(69.1%)에 집중돼 있는 데다, 토목·지적·식품위생·축산 등 17개 직렬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 소속 공무원(소방 제외)은 총 2천475명으로 이 중 여성 공무원은 773명(31.2%)이다.

일반·별정직 기준 5급 이상 공무원 634명 중 여성은 107명(16.8%)에 불과하다. 이는 2019년 전국 평균(17.8%)과 비교할 때 1%p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행정직에 집중돼 있다. 전체 107명 중 74명(69.1%)이 행정직이다. 이어 연구관 10명(9.3%), 사회복지 4명(3.7%), 간호·녹지·건축·보건 각 3명(2.8%), 수산·환경 각 2명(1.8%), 농업·사서·전문경력관 각 1명(0.9%) 등의 순이다.


반면, 토목과 수의, 지적, 기계, 전기, 축산, 의료기술, 통신기술, 식품위생, 도시계획 등 17개 직렬에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다. 5급 이상 남성 공무원이 없는 직렬은 사서직 뿐이다.

5급 이상에 해당하는 연구관 역시 전체 57명 중 남성은 47명(82.5%), 여성은 10명(17.5%)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 이와 달리 6급 상당인 연구사의 경우 남성 108명, 여성 103명으로 비슷한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10명 뿐인 지도관(5급 상당)도 모두 남성 공무원이다. 21명이 근무 중인 6급 상당 지도사는 남성 11명, 여성 10명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고위직으로 범위를 좁히면 유리천장은 더 심각하다. 4급 이상 공무원 155명 중 여성 공무원은 14명(9%)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직이 12명, 농업·간호직이 각 1명 씩이다.

현재 1-3급 여성 공무원은 전무한 상태다.

전남도청 개청 이래 3급 부이사관 이상 여성 공무원은 4명에 불과하다. 전남도 여성 부이사관은 2001년 첫 배출된 이후 2009년, 2015년, 2019년까지 총 4명이 승진했다. 이들 중 2명은 각각 3년, 5년을 근무했으나 나머지 2명은 보직을 맡은 지 1년 만에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4-5급 여성 공무원 인력 풀이 충분해야 하지만 대부분 직렬에서 녹록지 않다.

63개 직렬 중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직렬은 사서, 보건, 간호, 속기, 시설관리 등 13개에 불과한 데다, 여성 공무원 수가 20명 이상인 직렬도 행정, 농업, 수의, 수산, 보건, 농업연구 등 9개 뿐이다.

김종분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민선 7기 들어 전남지역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많이 발탁되기는 했지만 타 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일하면서 업무 역량이 커지는데 전남도 여성 공무원의 경우 보육 분야 등에만 치우치는 등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옥님(더불어민주당·비례) 전남도의원도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공무원 비율은 저조한 실정으로 전남도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성별이 아닌 실력과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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