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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토마토만 '쏙' 뺐다

후기자 2020. 10.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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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시켰는데 토마토가 들어 있다면 당신은 오늘 큰 행운을 거머쥔 것이다. (햄버거 토마토 후기자 한줄평)

당분간 광주 롯데리아 매장 햄버거에서 토마토를 만나보기 힘들게 됐다.

롯데리아가 최근 태풍 등으로 인해 국내산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햄버거 가격을 내리는 대신 토마토 없이 메뉴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7일 후기자가 광주지역 롯데리아 매장 10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곳이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곳은 남은 재고를 소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 시내 한 롯데리아 매장. 주문할 수 있는 카운터와 키오스크(셀프 계산대) 곳곳에 토마토 없이 일부 메뉴가 제공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이 안내문구는 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도 똑같이 게재됐다. 올여름 강타한 태풍과 장마 때문에 토마토 품귀 현상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인해 해당 업계가 궁여지책으로 이 같은 방침을 내놓게 된 것이다.

실제 호남지방통계청의 ‘9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토마토는 전월 대비 20.5%, 전년 동월 대비 40.9% 각각 급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리아 측은 ‘토마토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토마토가 들어가는 한우불고기, AZ버거, 핫크리스피버거 등의 메뉴를 일시 중단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별도 안내시까지 토마토 제품 3종은 재고 여부 관계없이 타 제품으로 일괄 변경해 판매’라고 명시했다.

광주 한 롯데리아 관계자는 “공지된 3개 제품의 경우 런치메뉴라 손님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토마토 슬라이스를 빼고 주문하면 300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토마토 빠진 햄버거를 판매 중인데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업계는 토마토 생육 기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달 말은 돼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토마토를 주 식재료로 사용하는 외식업계는 울상이다.

치평동 한 샌드위치 가게는 “샌드위치에 토마토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데 정해진 매뉴얼이 있어, 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팔고는 있다”고 토로했다.

충장동 한 파스타 전문점은 “방울토마토가 많이 쓰이는데 평년 기준 1만원대였던 가격이 2만원 가까이 뛰면서 시장이나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기 부담스러워졌다”며 “지금처럼 물가가 계속 오르면 내년에는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버거킹과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도 ‘토마토 공급 부족’ 공지를 띄우고 토마토 대신 다른 채소나 소스, 음료를 추가로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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