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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퀘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후기자 2020. 10. 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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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스퀘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임후성 경제부 기자

코로나19로 ‘빅딜’은 ‘노딜’로 끝이 났다.

‘두번 다시 없을 매물’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결국 나타나지 않으면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인 유·스퀘어 매각과 개발설이 나돌았다. 당장의 자금이 필요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추가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박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금호산업 아래 아시아나항공은 매각협상 무산으로 채권단 관리체제 아래로 들어간다. 지주사인 금호고속이 도산하거나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되면 박 전 회장과 남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와 연결고리도 끊어지게 된다.

이에 금호고속에서 고속버스 운영사업부만을 분할해 금호익스프레스를 세우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터미널 운영 등 다른 사업부는 금호고속에 남겼다.

유·스퀘어 매각설이 도는 이유는 간단하다. 호반건설이 바로 건너편에 48층 높이의 주상복합시설인 ‘호반써밋플레이스’를 지어 큰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유스퀘어가 매물로 나올 경우 지역의 또다른 ‘빅딜’이 시작되겠지만 현실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유·스퀘어는 금호고속이 보유한 핵심자산으로 서구 광천동에 약 10만㎡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버스터미널로써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선 지 오래다. 광주 최고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신제품 홍보 및 고객 유치 이벤트를 하려는 기업 및 단체에게 최적의 홍보마케팅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스퀘어 매각과 개발설이 나온 것을 보면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최선책도, 그렇다고 차선택도 아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터미널 부지의 개발이나 용도변경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가 터미널 부지 개발을 위해 용도변경을 허가한다면 괜한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유·스퀘어 매각과 개발은 마지막 최후의 카드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란 것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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