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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10만원?' 해창막걸리

후기자 2020. 12. 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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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술, 막걸리가 양주보다 비싸다면? 

해창막걸리

지역 명주가 진화하고 있다. 비 오는 날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술, 막걸리. 그동안 막걸리는 ‘아재’들의 술로 인식돼왔지만 90년 전통의 해남 ‘해창막걸리’(사진)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애주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고가 막걸리 ‘해창 롤스로이스’까지 등장, 셀럽들이 ‘인생막걸리’라고 호평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해남 해창주조장(해남군 화산면 해창길 1)이 판매 중인 해창막걸리는 알콜도수 6도, 9도, 12도 등 총 3개 종류다. 여기에 최근 18도 짜리 ‘해창 롤스로이스’도 출시됐다. 막걸리는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서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해창막걸리 통에 적힌 원료 표시는 ‘물, 쌀, 누룩’ 단 한 줄이다. 쌀과 누룩 외에 무엇도 첨가하지 않은 무첨가 막걸리의 대표주자다.

도시지역 막걸리와 달리 맛이 달지 않고 기교가 섞여있지 않아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게 해창막걸리 만의 특징이다.

특히 250m의 지하 암반수에 해남 찹쌀과 멥쌀, 새벽마다 수작업으로 술을 빚는 정성까지 더해진다.

최근 출시된 ‘해창 롤스로이스’는 ‘왜 막걸리는 단 1천원대 수준에 팔려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돼 실제 명품 막걸리 생산으로 이어진 사례다. 제조 방식과 재료도 일반 막걸리와 차별화했다.

‘해창 롤스로이스’는 지난 추석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고될 때마다 완판돼 해남 땅끝마을에 위치한 주조장까지 직접 찾아오는 애주가들도 있다는 해창주조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창주조장의 역사는 100년에 가깝다. 해창주조장의 살림집과 정원은 일본 군마현에서 태어나 강진을 거쳐 해남에 정착해 살던 ‘시바다 히코헤이’에 의해 1927년에 지어지고 조성됐다.

해방 뒤에는 해남 삼화초등학교 설립자인 장남문씨가 살면서 1961년 주조장 면허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조업에 종사하던 황의권씨가 해창주조장을 인수해 30년 넘게 술을 빚었다. 2008년부터는 오병인·박리아 부부가 주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창주조장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해창막걸리는 전통주 주류 제조면허 취득 절차를 밟고 있다.

오병인 해창주조장 대표는 “내가 마시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시는 술이니까 최상의 재료에 정성을 더해 빚는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술을 제공하고 전통주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서 해창 롤스로이스 사진과 함께 ‘#인생막걸리 발견 #해창막걸리 #해창롤스로이스 18도’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방송인 정준하도 해창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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