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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후기

코로나19에 '슈퍼방역맨' 등장

후기자 2020. 8. 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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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슈퍼방역맨’을 자처하며 관공서와 학교, 그리고 다중이용 시설 방역에 앞장선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방역 전문 업체 ‘더존 컴퍼니’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오랜시간 방역업에 종사했거나 소독 작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이벤트업, 여행업, 문화예술공연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무대를 잃어버리고 일자리를 빼앗겨 다시 본업을 되찾기 위해 이 일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MC와 이벤트 전문가, 여행종사자, 문화예술종사자들로 똘똘 뭉친 ‘더존 컴퍼니’는 ‘슈퍼방역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광주를 본사로 서울과 경기남부·북부, 대전, 대구, 전남, 전북, 부산, 경남, 제주, 충북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췄다. 코로나방역, 소독, 열화상카메라 운영 등을 함께 공유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더존 컴퍼니 슈퍼방역맨’은 27일 오후 1시 라비앙웨딩컨벤션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행사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면서 참여 인원을 20명으로 줄여 예정보다 간소하게 진행됐다.

서화진 본부장은 “눈썰미 좋은 사람들이 봤다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슈퍼방역맨’은 여행행사, 지역 행사장을 누비며 축제와 이벤트에서 스폿라이트를 받던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서 직장을 잃어버렸고 무대와 여행업 복귀를 기다리며 5개월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 본부장은 “일이 없으니 동료, 후배들이 생계 때문에 하나 둘 현장을 떠나는 걸 지켜보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면서 “저 역시 잘나가던 현업 MC에서 개점 휴업한 상태라 도움을 줄 수도 없었고 그때 ‘바이러스에 뺐긴 무대를 우리가 되찾아 오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태가 진정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느니 우리가 한번 나서보자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의 이런 뜻을 가장 반기는 건 동료들이었다.

뜻이 모이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월에 첫 만남을 가진 뒤 방역관련 교육, 사업자 등록, 전문소독업체 신고까지 전광석화처럼 해냈다.

이호근 총괄이사는 “솔직히 방역전문가들도 아닌데 잘할 수 있을까 가족도 그렇고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며 “그런데 저희가 돈을 벌 목적이었다면 하나가 되기 힘들었다. 저희는 오직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일념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석 서울지사장은 “예전 MC땐 2시간 일하고 50-100만원도 받았는데 지금은 1시간 가량 방역 해주면 7-8만원을 손에 쥔다”면서 “그래도 어느 때보다 보람되고 내일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방역업체 ‘더 존 컴퍼니’는 비슷한 종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는 후기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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