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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레디백 그린' 마지막 입고 현장 후기

후기자 2020. 7.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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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7일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그린' 마지막 입고일.

매장마다 제품 입고일이 상이하기 때문에 스타벅스 측에서 '서머레디백 그린 마지막 입고일'을 하루로 잡지 않고 이틀로 잡은 것 같습니다. 하루 전 그 현장에 후기자가 다녀와봤는데요. 소감은 "정말 다들 열심히 사시는구나", "치열하구나" 대한민국 국민의 소유욕에 감탄했습니다.  

‘이번엔 꼭 갖는다’ 끝나지 않은 전쟁 : 3시간 기다림은 기본 

“새벽 5시, 1등으로 온 줄 알았는데 20번째네요. 아니 앞에 주인 보이지 않는 돗자리와 의자까지 포함하면 오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난달 말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 사은품 중 하나인 레디백 핑크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홀대받던 ‘서머레디 그린백’ 구매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평균 3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전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타벅스가 서머레디백 핑크에 이어 그린 마지막 입고일(16일 또는 17일)을 발표하면서 구매는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했다.

15일 오전 5시 광주 동구 스타벅스 동명점 앞.

매장이 오픈하기 3시간 전, 매장 출입구에는 레디백 입고수량 28개를 알리는 안내 문구와 함께 사람들이 기다란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줄 맨 앞줄에는 3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고, 중간 중간에 돗자리, 우산도 포함됐다. 사람들만 세면 20여명이 넘는다.

매장 주변에는 비상점멸등을 켠 차량들과 주차된 차량들이 매장을 에워쌌다.

오전 6시가 넘어서자 하나둘 의자와 돗자리 주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3등 역시 이때 등장했다.

맨 앞 줄을 선 20대 여성 A씨는 “서머레디백을 받기 위해 어젯밤 매장이 마감하자마자 의자로 자리를 맞춰뒀다”면서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항의를 받을지 몰라 인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그 안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빈 자리가 메워지자 동명점에 배당된 28개 서머레디 그린백 숫자보다 사람 수가 더 많았다.

매장 오픈까지 2시간이 남았지만 이날 서머레디백은 사실상 마감된 것이다.

뒤늦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랴부랴 온 이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들을 ‘지각생’으로 불렀다.

이날 그린백 구매에 성공한 B씨는 “아침 6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어딜 가든 요즘 오픈 전 대기 3시간은 기본인데 이날 동명점은 선입고로 다른 곳보다 물량이 두배 가량 많았고 비가 내려서 운이 좋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소량 분할 입고로 품귀 현상을 부르는 얄미운 마케팅 외에도 스타벅스의 배려는 부족했다.

오픈하자마자 30여명이 넘는 손님이 몰렸지만 직원의 수는 단 2명으로 과부화가 걸렸기 때문이다. 한명은 계속해서 레디백을 교환해주는 업무를 맡고, 다른 한명은 음료 제조와 주문을 받았다.

이렇다보니 손님이 한 잔의 음료를 받기까지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동명점에서 구매를 실패한 이들은 인근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충장로 내에 위치한 스타벅스 4곳 중 3곳도 마찬가지였다. 1곳은 입고일이 아니라 제외됐다.

각자의 작전과 눈치싸움도 치열했다. 매장 오픈시간은 기본이고, 입고일자, 수량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충장로에서 만난 C씨는 “체계적이지 않으면 서머레디백을 받기는 힘들다”며 “8시, 9시, 11시로 나눠 오늘 총 3곳 매장을 둘러볼 예정인데, 사람이 많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하나라도 건질 수 있다”고 비법을 전수했다.

현재 이같은 그린백 구매 열풍은 광주 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광주 5개 자치구 스타벅스 전 매장(광산구 12곳, 남구 9곳, 동구 10곳, 북구 12곳, 서구 14곳)에서 서머레디백 재고는 모두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머레디백 그린' 마지막 입고일이 단 2일 남은 가운데 각자 나름의 전략과 2시간 이상의 뻗치기가 Get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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