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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기

날씨 기사 작성하는 방법 : 너만의 기상청

후기자 2020. 4. 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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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시절> 후기자는 경찰서, 지자체 출입뿐만 아니라 기상청도 출입했는데요. 2년 정도 관련 기사를 다루고 청사 문제점도 제시,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세계기상의날 기념식'에서 공로패도 받았답니다. 사실 기상청에 대한 문제점이 아주 많은데 오늘은 그런 '야마(주제)'가 아니니까 눈감아 줄게요. 이번 주제는 날씨 기사 작성하는 방법과 너만의 기상청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너만의 기상청? 조금 의아해 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하루의 날씨를 분석해 매일 아침마다 알려주는 거예요. 챙겨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자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할 때 누군가의 기상청이 되어보는건 어떨가요? 당신도 힘찬 하루를 열 수 있고, 상대방 역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먼저 날씨 기사는 400자 내외의 비교적 간단한 2단 정도의 기사입니다. 다만 태풍이나, 최악의 미세먼지, 폭염 특보 지속, 여름철(계절별) 날씨 전망 등 중요한 내용이 있을 경우 400자를 넘어 800자 사이드, 1300자 톱기사가 되기도 한다는 점! 참고하세요.

특히 날씨 기사는 아주 까다롭습니다. 기후 변화(변덕이 심해요)에 따라 유동적이기에 항상 최신 발표 동향을 잘 살펴야 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기상청 5시 발표에서는 내일 비 소식이 없었는데, 갑자기 6시 발표에서는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죽 심하면 기상청 체육대회에 비가 내린다고 할까요. 기사를 두번 쓰는데, 그 고생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슈퍼컴퓨터도 100%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입니다. 기사를 빨리 쓰는 것보다도 가장 최신 자료에 따라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태풍 이동경로는 정말 최악이에요.

<예시1> 광주·전남 내일까지 비 내린 뒤 기온 ‘뚝’ (구어체 - 방송어체)

(1) 광주·전남지역에 오는 24일까지 비가 내린 뒤 이번 주 비교적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중요한 정보를 짧게 요약해 리드문으로 잡아줍니다.)

(2) 광주지방기상청은 22일 “광주·전남지역은 이날부터 24일 오후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비의 영향으로 지난 주 29도까지 치솟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기사는 소설이 아니에요. 팩트에 입각한 내용으로 상대방에게 신뢰를 줍니다. )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 - 특보예보 - 육상예보 - 동네예보>에서 날씨 정보 확인. 확인에 또 확인. 최신 자료가 중요해요!

(3) 사흘간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00㎜ 이상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내린다면 강ㅅ량이 얼마인지 당연히 알려줘야겠죠?)

(4) 23일 광주·전남 기온은 11-19도로 전날에 비해 5도 가량 낮겠습니다. 비가 이어지는 24일에는 전날과 기온차의 변화가 크지 않겠다. 광주는 23일 14-18도, 24일 15-18도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어서가 아니라 기온은 항상 중요해요. 일교차가 큰 날이면 감기에 걸리기 쉽고 그날의 드레스코디가 달라집니다.)

(5) 기상청은 비가 그친 25일부터 29일까지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내다봤습니다. (비가 그친 다음 전망입니다.)

(6)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6-13도, 최고기온 19-23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광주는 25일 9-21도, 26일 9-21도, 27일 11-20도, 28일 10-25도, 29일 12-25도입니다. (비가 내린 다음의 온도. 기사는 항상 중요한, 또는 하고자 하는 내용을 먼저 앞세워서 말하고 그 다음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합니다.)

 

<예시2> 비교적 따뜻한 ‘입동’…내일까지 비 (문어체 - 신문어체)

(1) 광주·전남지역은 절기상 ‘입동(立冬)’인 7일 비가 내리겠으나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

(2)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은 7일 서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리고 새벽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

(3)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8-13도, 낮 최고기온은 15-17도로 평년(2.2-18.7도)에 비해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보이겠다.

(4) 비는 8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7일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며, 8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10-40㎜, 남해안에는 20-60㎜다.

(5)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철 추위는 한풀 꺾였지만 밤·낮 기온차가 큰 만큼 건강상의 유의를 해달라”며 “남해안 지역에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나요? 원리만 알면 간단합니다.

그러나...

'너만의 기상청'은 기상청 기사보다 더 디테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날씨 기사와 다른 점은 본인의 생각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너만의 기상청 예시1>

세월호 6주기인 오늘은 영광 아침 8시 기준 9도로 출근시간대 기온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낮 최고기온 역시 22도까지 치솟겠으며 아침 최저기온과는 19도 차이로, 매우 큰 일교차가 예상돼. 낮에 따뜻하다고 옷 얇게 입고다니면 밤에 감기를 얻게되지.. 날씨는 맑다가 저녁부터 흐려지기 시작해 내일 새벽에는 비가 내일 것으로 전망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구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겠으니 낮에 장시간 외출은 금물.. 출근시 바람은 실바람(풍향은 연기가 날리는 것으로 알 수 있으나 바람개비 감각은 안됨) 수준이고 점심때 산들바람(나뭇잎과 가는 가지가 쉴새없이 흔들림) 수준이야. 퇴근할 때는 풍속 5.5m/s 이상으로 아침, 점심보다 더 센 건들바람(먼지가 일고 작은 나뭇가지가 흔들림)이 불 것으로 예보됐어~

<너만의 기상청 예시2>

오늘 영광 날씨는 아침 8시 기준 5도로 지난주보다 추워! 아침 최저기온은 3도, 낮 최고기온은 13도로 오후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맑지만 큰 일교차를 보이겠으며 어제 비가 내린 뒤 전체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는 좋음 수준을 나타내는데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최근 코로나19로 중국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어! 오늘 강수확률은 0%로 비 걱정은 없어~ 바람은 아침 8시 남실바람(바람이 얼굴에 감촉되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바람개비에 감각됨)이 부는 풍속 3m/s. 점심 때는 건들바람(먼지가 일고 종이조각이 날리며 작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풍속 7m/s. 6시 정시 퇴근한다 치면 그때도 점심 때보다는 약하지만 건들바람 풍속 5.6m/s의 바람이 불겠어~

출근시간대와 퇴근시간대, 그리고 점심시간대의 날씨 체크를 해줍니다. 평상시에는 밖에 나갈 일이 없지만 이 시간에는 불가피하게 움직여야 하니까요. 물론 날씨 정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너만의 기상청의 단점은 매일 하루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려준 정보가 행여나 다르지 않을까.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사람과의 온도차가 얼마나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본 포스팅을 작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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