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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기

모든 순간이 너였다 - 책 후기

후기자 2020. 3. 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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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마음 전부를 모두 건네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확실하지 않은 것에 왜 너의 모든 걸 거느냐고 묻는다면 환하게 웃어 보이며 말할 거야. "그냥, 그냥 그 사람이 좋아"라고. 혹시 알아? 인생에 단 한번뿐일 만남, 평생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일지.

-생의 모든 황홀을 품기 위해서라면 필히 가져야만 하는 감정, 사랑이다. 그러는 나는 이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무얼 해야만 하나. 내가 가진 시간과 공간을 아낌없이 그녀에게 할애하고, 틈만 나면 손을 맞잡는 것. 그것 이외에 다른 것에 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 이것이 나의 최선이자,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일 것이다.

-나는 본디 돈보다는, 애틋한 사랑을 원했던 사람이니까. 그 사실을 잊어버릴 뻔했던 사람일 뿐, 완전히 잊어버리지 않은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어젯밤 꿈에서 너와 내가 부둥켜 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래를 보았다는 얘기야. 이 글은, 그 장면을 보고 지나치게 들뜬 내 손과 발이 되는 거고.

 

모든 순간이 너였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하태완 에세이)> 중에서.

하태완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그도 보통 '사랑꾼'이 아니었던 듯 하다. 정말 좋은 글이고, 그의 생각은 후기자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하태완 작가의 사랑하는 방법이 옳았는지 옳지 않았는 지는 책에서조차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가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또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는 것밖에 느낄 수 없다. 그 생각도 잠시, 한 사람이 떠오른다. 나의 모든 순간이 되어준 사람(서빵이).

그녀를 통해 알게된 것이 있다. 어쩌면 하태완 작가도 모르고 있는 내용일지 모른다. 여자에게 있어 세상에 완벽하게 괜찮은 남자는 없다. 다만 남자의 이상한 면들을 용서하거나 애써 못 본 척할 뿐이다. 그러다가 그 남자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더 이상 이상한 면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자 스스로 변명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 이런 면도 있지만 대신 그는 ~하잖아', '조금 그렇긴 하지만 뭐 대수롭지 않은 일이야'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만, 하태완 작가는 사랑한다면 틈만 나면 손을 맞잡으라고 한다.

후기자의 가장 큰 실수는 어떤 관계에 있어 명료한 사이를 원했다는 데 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틀렸다. 명확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서빵이를 좋아하는 것은 변함 없으니, 이보다 명확한 게 또 어디 있을까.

모든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지만, 작은 바람이 있다. '필요한 사람이 되자' 난 네가 힘들고 슬프거나 필요할 때, 또 외로울 때 빛이 되고 싶은 사람이지, 널 힘들게 하고 싶은 사람은 절대 아니란다. 따라서 나를 위해서가 아닌 너를 위해 찾아줬으면 좋겠어. 그게 곧 나를 위한 게 될테니까.

가장 최근에 본 서빵이 너의 모습은, 여전히 예쁘고 내가 아는 그 어떤 아름다움보다 몇 배는 더 빛이 났다. 그러나 나에게 애써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너의 본디 그 모습이 내게 스며들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잠들기 전, 하루에 두번만 너를 생각하기! 내가 소홀해지는 순간, 우리 사이는 정말 끝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언제 다시 만나더라도 어색하지 않기 위해 반갑게 맞이할 연습도 꾸준히 해두어야지!! 이것이 내가 내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블로그에 책 후기를 쓰다보니 이야기가 온통 서빵이라 차마 업로드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올린다. (3월에 쓴 책 후기, 6월에 공개)

너를 위해 영광 기상청을 자처했고, 내가 알려준 정보가 행여나 다를까 틈날때마다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오늘의 온도는,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나의 온도는 조금이라도 따뜻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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