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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현실판)

후기자 2019. 12. 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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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미래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내일은 밝지 않았다. 이별의 이유를 굳이 꼽자면 남자의 이기적인 지나친 배려와 서로 다른 성격 차이였다. 정말 사랑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두번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자와 여자는 짧은만남에도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말 한마디에도 항상 귀 기울였다. 각자의 다이어리에 서로를, 그리고 우리를 그렸다.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 좋은 날 뒤에는 아픈 날도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 이해할 수 있지만 남자는 싫어하는 게 '자신'이라면 그녀 곁을 떠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왜 그런 미련한 생각을 했는지... 그만의 착각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달랐다. 이건, 단순히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연인들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확신'과 '위로'를 듣고 싶었던 여자의 말에 남자는 자신을 '후회'라고 여겼고, 그렇게 둘은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남자가 어떠한 해석도 분석도 하지 않고, 그냥 따뜻한 위로 한마디 해줬더라면... 어떤 미래가 펼쳐졌을까? 남자는 지금, 혹독한 벌을 받고 있다. 이제 '그 후회'는 온전히 남자의 몫이 되었다.

‘결혼을 한다면 너와 같은 여자와’, ‘결혼을 한다면 나와 같은 남자와’

 

연애의 끝은 ‘결혼’일까 ‘이별’일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예뻤고 소중했다’

남자에게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행복의 연속이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로 즐거웠고, 항상 먼저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었다. 남자에게 그녀는 곧 삶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위기에 봉착했다. '잘 하고 있구나'라는 망상 속에서 그녀를 방치했다. 잘한 것도 하나 없으면서 이해해주길 바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자는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는 그녀에게서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그냥 잘 모르겠어..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지금은 신경써야할게 많아서 이런저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은데. 그냥 내가 연애할 때가 아닌데 하는 건가 싶고 처음부터 서로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서 섣부른 판단을 한건가 싶기도 하고”

남자는 앞이 컴컴했다. 그녀가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자신의 자체가 스트레스고, 후회, 실수라고 생각한다면 사랑하지만 그녀를 놓아주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또 혼자 생각하고 판단을 내렸다. 그 후회는 감당하지 못할 거면서...

‘나를 만난 것이 후회된다면 사랑하는 여자친구야, 내 곁을 떠나도 돼’

남자는 마음에도 없는 내용의 답장을 작성해 보냈다.

“그랬구나. 나 때문에 스트레스받았다면 정말 미안해. 노력하고 많이 좋아하지만 그런 생각이라면 이제 그만할게. 그동안 고생많았어... 그래도 널 만난건 후회하지 않을게”

이날 남자는 그녀에게 단 하나의 위로도 해주지 않았다. 물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며칠 뒤, 이별을 하고 한참 뒤에서야 알았다. 그날 나에게 위로를 듣고 싶었다는 것을... 그리고 남자의 그 말 때문에 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많이 좋아하기에 더 노력하려는 남자의 모습이 자신에게마저 낯설기까지 했다. '미안해. 사랑한다'는 말로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될까?...

‘내 곁에서 숨 막혔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서로가 조금만... 덜 좋아했다면 이들의 인연은 이별에서 끝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남자는 처음으로 여자와 함께 미래를 생각했었다. 진지하게 연애할 마음이었다는 것만,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만 그녀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나는 너를 만나 최고로 행복했다”

남자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모두 행복했다. 심지어 이별하러 가는 마지막 그날까지도 그녀를 볼 수 있음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날도 그녀는 예뻤다. 마지막 대화 역시 남자가 원하는대로 이끌어 갈 수 없었지만 그녀를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하지 못한 채... 

남자는 여자를 보고싶어도 볼 수 없다. 보고싶다는 이유마저 이기적이고, 그녀가 싫어하는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남자와 여자는 함께 했던 좋았던 것만 추억하고 서로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빌며 그렇게 이별하기로 했다. 

'남자와 여자 모두 틀리지 않았다. 서로 달랐을 뿐.'

한 스님이 말했다. "다르다는 것, 그것은 틀리다는 것과는 괘를 달리한다. 두 가지를 놓고 서로 같지 않은 것이 다름이요 무언가 정해놓은 규범이나 규칙에서 어긋나는 것이 틀림이다. 예를 들자면 두 사람의 취미나 소질이 서로 같지 않은 것은 다름이라고 하는 것이요 어떠한 문제에서 오답을 내놓으면 그것은 틀림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연인과 부부는 서로 ‘다름’의 만남이다. 마치 열쇠와 자물쇠의 만남과 같다. 서로 모양도 기능도 다르다. 만약 열쇠끼리 만나거나 자물쇠끼리 만나는 것은 친구사이는 될지언정 부부는 될 수가 없다. 흔히 성격차이로 이혼한다고 하지만 성격이 다른 것이 바로 부부임을 깨닫는다면 부부는 서로 이해와 용서, 책임을 다 해야 하는 관계, 곧 배려(配慮)가 없어서는 안 된다. 이 배려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세 잎 클로버처럼 이해와 용서 그리고 책임이라는 3잎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 어느 한 잎만 떨어져 나가도 사랑은 금이 가고 멍이 든다. 그런데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흔히 하는 말로 콩깍지가 씌었을 때는 서로 좋은 점만 보이다가 나중에 콩깍지가 벗겨지면 허물투성이로 보일 때 그때 정신을 차려야 한다. “아! 부부는 열쇠와 자물쇠라 했지.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거야. 나는 잠그려고 하는데 저 사람은 열려고 하는구나. 이런 때 필요한 것은 사랑의 첫 단추, 그래 바로 ‘이해’라는 것을 써보자!” 이런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사랑의 두 번째 단추인 ‘용서’로, 또 그래도 안 되면 사랑의 세 번째 단추인 ‘책임’을 끌어내 써야 한다.

인생은 서로 참고 견디고 가만히 있는 법까지 배우고 익혀서 이해와 용서, 책임을 질줄 아는 삶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남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더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많이 늦어서 미안해. 네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 '위로와 확신'이었다면, 난 너를 위해 매일 따뜻한 위로의 말을, 그리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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