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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기

대통령 행사, 국가 행사 기획은?

후기자 2019. 8. 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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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어렵다. 기사도 기획기사는 몇날며칠을 고심한다. 그런데 대통령 행사기획, 즉 국가 행사기획을 한다면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나는 못해...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강의 제목은 ‘품격과 스토리가 담긴 행사기획’이다. 음... 제목만 가지고는 모르겠다.

강의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누구야?

탁현민 자문위원

탁현민 자문위워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시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을 기획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나온 뒤 현재는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 교수 등을 맡고 있다.

‘처음보다 나은 두 번째는 없다’는 탁 위원은 “저는 연출가를 그가 꿈꾸는 세계관으로 관객을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출은 기본적으로 ‘무엇을 보여주고 선택해 드러낼 것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탁 위원은 “욕망과 현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감동이다. 이를 또 다른 말로는 설득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감동은 리얼리티(진정성)와 디테일(이야기, 서사, 호흡, 장소, 프로그램)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는 ‘제39·40대 합동참모의장 이·취임식 및 전역식’, ‘6·25 참전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 ‘제63회 현충일 추모공연’ 등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며 디테일과 리얼리티, 그리고 본질을 소개했다.

탁 위원은 “그날 행사의 의의와 본질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디테일(세부적인 사항)을 행사기획에 담을 때 흥미가 생기고 감동을 느끼게 된다”면서 “형식이나 내용 중에서 작은 부분만이라도 고민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감동을 주는 기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의 행사는 하나의 이야기’라는 그는 “행사의 프로그램에는 그래야만 하는 이유와, 목적과, 의도와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광복절 행사에 애국가를 독립운동가 후손이 옛 애국가 리듬인 올드랭싸인 버전으로 불렀을 때,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대통령이 5·18 당시 숨진 희생자의 딸을 안아주는 장면 등이 조그만 형식의 변화로 감동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예를 들었다.

이어 탁 위원은 “행사 기획은 진정성을 갖춘 리얼리티가 이야기, 서사, 호흡, 장소, 프로그래밍 등의 디테일과 조화를 이룰 때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징에 대해서 그는 “아이콘이나 심벌, 로고뿐 아니라 인물이 상징이 될 수도 있고 사건(에피소드)가 될 수도, 음악·연설 등이 상징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만 형태적인 무엇이 아니라 그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키메시지 등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바로 상징”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행사는 모든 것을 다 의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다 해석되어 진다”면서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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