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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대폰 찾기] 후기자는 분실 휴대폰 '이렇게' 찾았다 (최악의 상황 : 무음-위치 OFF)

후기자 2019. 6.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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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 디바이스 찾기, 구글 내 기기(휴대전화) 찾기

휴대폰을 잃어버려 상심이 크시다면 아주 잘 찾아오셨습니다. 휴대폰 분실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후기자도 얼마 전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가 우여곡절 끝에 찾았답니다.

본 포스팅을 통해 후기자의 휴대폰 분실 및 찾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해당 방법은 삼성 갤럭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5월 언젠가 밤 10시30분에 집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술과 잠에 취해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는 겁니다.

눈 떠보니 무등산 증심사 입구(버스 종점)였습니다. (눈 떠보니 신촌역 2번 출구 앞이야~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대목)

버스에 어떻게 내렸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어느새 증심사 입구에 있는 남자화장실이었습니다.

근데 없는 겁니다. 제 몸에도, 화장실 안에도 휴대폰이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휴대폰을 찾아야 해'

발이 달린(?) 휴대폰을 찾기 위해 타고온 버스부터 찾으려 했지만 종점에는 버스가 50대 정도 있었습니다.

산 넘어 산. '어느 버스였더라?'

타고온 번호조차 잘 기억이 나질 않은데 어떻게 찾을 수 있으랴. 할 수 없이 귀가했습니다. 심지어 그 정신에 다시 버스(밤 11시경)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불행인건지 다행인건지 (철이 없는건지) 잠은 잘 잤습니다.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말입니다.

알람도 없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눈은 5시 정도에 떠졌습니다. 우선 PC를 켰습니다. PC카톡으로 어제 함께 했던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제 휴대폰을 찾습니다.'

PC를 통해 버스번호도 찾았습니다. 어제 탔던 정류소에 버스 노선이 총 5개 있었는데 집 가는 방향은 1개뿐이었으니 '여기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움직였습니다. 불안했습니다. 출근 시간이 서서히 다가왔지만 휴대폰이 없으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바보가 됐기 때문입니다.

우선 어제 사건 현장의 중심인 증심사 입구로 다시 가봤습니다.

다시 한번 남자 화장실도 뒤졌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등산하시는 분들이 화장실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셨습니다. (냄새가 증명)

어제 탔던 버스 '00번'이 나타났습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00번 버스가 이곳에만 무려 4대.

00번 버스기사님께 물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제 저녁에 54번 버스에 휴대폰을 두고 내렸는데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있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냉기가 흘렀습니다.

"출발해야 하니까 비키쇼."

5분간 '벙-' 쪘습니다.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친절해보이고 여유 있어 보이는 기사님들만 골라 물어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 결과 증심사에도 버스관리팀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희망적입니다. 어제 근무하셨던 버스기사님이 이곳에다가 휴대폰을 맡겼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버스관리팀이 출근하기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아무 성과가 없었습니다. 어젯밤 들어온 분실물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희망고문은 시작됐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에 잃은 거라면 차고지(장덕동)에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전화 한 통화만 쓸 수 있겠습니까?"

"나도 전화기가 없는데" 또는 "동전 줄테니 저기 공중전화기 쓰쇼."

장덕동에 전화하려고 했지만 전화 한통화 빌려쓰기 쉽지 않았고, 심지어 공중전화도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할 수 없이 장덕동으로 향했습니다.

한줄기 희망은 후기자를 움직이게 합니다.

차고지 장덕동에는 더 많은 버스가 있었습니다. 이곳 안내데스크에는 3개의 분실물이 들어오긴 했으나 그리운 후기자의 휴대폰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안내데스크에서 00번 버스회사 본사에 전화했습니다.

"혹시 휴대폰 분실물 들어온 거 있습니까?"

"아직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오전 11시가 돼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침 8시를 맞았습니다. 휴대폰 없이 마주한 아침은 군대 제대 이후 5년 만입니다.

이 시간이 되니 지인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물론 후기자는 PC카톡.

지인들은 후기자보다 스마트했습니다. 휴대폰 벨소리, 위치(GPS) 서비스가 켜져 있냐 물어보고 구글 휴대폰 찾기 서비스(https://myaccount.google.com/find-your-phone)를 알려줬습니다.

*후기자는 무음에 위치 서비스도 꺼져 있는 상태.

구글 휴대폰 찾기 서비스를 통해 5분간 벨 울리기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발 누군가는 봐주길)

구글 휴대폰 찾기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위치 서비스가 꺼져 있었기 때문에 휴대폰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오전 10시 정도에는 어제 같이 했던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함께 휴대폰을 사러가자고.

그런데 이대로 휴대폰을 바꿔버리면 영영 이 휴대폰과는 안녕이라는 사실에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11시가 넘었지만, 버스회사에서는 없는 것 같다고  말끝을 흐립니다.

(버스회사에서는 찾아줘도 그만 안 찾아줘도 그만. 잘 찾아보지도 않은 듯 합니다. 잃어버린 사람이 죄인이지 누굴 탓할 수 있으랴.)

그러던 중 알았습니다. 삼성 휴대폰 내 디바이스 찾기 서비스(https://findmymobile.samsung.com/)가 있다는 것을. 아까 구글과 별다른 게 있겠냐는 식으로 별 기대감 없이 했습니다. 

삼성 내 디바이스 찾기 서비스는 간단한 인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삼성계정(이메일 또는 전화번호 / 비밀번호), 구글 계정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로그인을 하면!!

삼성 내 디바이스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폰 위치를 찾고 있는 모습.

다릅니다. 아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 서비스는 위치(GPS)가 꺼져 있어도 위치 파악이 됐습니다.

(또다시 피어오른 희망, 심장아 나대지마.)

그런데 휴대폰 위치가 버스회사 본사로 나왔습니다.

사실 이 위치가 나오지 않았다면, 휴대폰 찾기는 어려웠을 지도 모릅니다.

다시 버스회사에 전화해 물었습니다.

"제 휴대폰이 거기 있다고 나오는데, 거기 있습니까?"

태도가 180도 달라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제서야 좀 성의껏 찾아보는 느낌이랄까.

"휴대폰이 어떻게 생겼습니까?"

"후기자의 휴대폰은 갤럭시 S8+에 검은색 케이스지만, 케이스가 대부분 벗겨져 굉장히 허름한 상태입니다."

"아 있습니다. 회사로 방문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휴대폰은 다시 후기자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무작정 움직이는 것보다 스마트하게 찾으시길 바랍니다.

무작정 돌아다닌 후기자는 소중한 3시간, 그리고10리터 정도의 기름을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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