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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종이박스 '전투력 300% 감소'

후기자 2020. 1.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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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지구를 위해 장바구니를 사용해주세요.”

새해 1월1일부터 마트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에서 박스 포장에 쓰이던 테이프와 비닐끈 제공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올해 마트 종이박스의 전투력이 300% 감소했다.

이는 환경부와의 자발적 협약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종이박스는 그대로 제공하고, 테이프와 끈은 없앤다. 처음에는 마트 자율포장대에서 제공하던 종이박스까지 없앤다고 했다가, 시민의 반발이 커지자 테이프와 포장끈만 없애는 쪽으로 수정됐다. 소비자가 무섭긴한가 보지

이 때문에 일부는 마트 종이박스까지 아예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실제 2일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은 미리 준비한 장바구니를 이용하거나 박스 밑부분을 겹쳐 지지하는 방법으로 포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객 반응은 ‘제각각’

이날 이마트 광주점 곳곳에는 ‘포장용 테이프·끈 제공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나붙었다.

일부 고객은 계산을 마치고 자율포장대에서 종이 박스를 접은 뒤 물건들을 담았다. 포장대에 놓여있을 땐 문제없어 보였지만, 박스를 들어올리자 물건이 쏟아졌다. 테이프가 지탱해주지 않자 상자 바닥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스 바닥을 고정하는 테이프와 고정끈 없이 종이상자만으론 모든 물건을 담기 어려워보였다. 다만 라면·과자 등 부피가 크고 가벼운 물건의 경우 박스에 담고 손과 팔로 모아 쥐면 길지 않은 거리는 들고 갈 수 있을 정도였다.

종이박스를 접던 일부 고객은 “마트를 방문했는데, 테이프와 끈이 없어 당황했다”며 “겹쳐 접은 박스에는 작고 가벼운 물건만 담고, 무거운 건 그냥 들고 가야겠다”고 푸념했다.

장바구니를 미리 준비한 고객들은 “크고 무거운 물건은 배달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예정이라 많이 구입하지 않았다.” “당장은 조금 불편할지 몰라도 환경을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할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또다른 고객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탁상행정”이라고 불평하거나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눈길을 돌리겠다.” 또는 “테이프·끈을 장볼 때 함께 구입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인 장바구니 이용하세요”

유통업체 측은 종이박스 포장의 대안으로 개인 장바구니를 권장하고 있다.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못했을 경우 종량제봉투(490원), 마트별 판매·대여 장바구니(500원-3천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엔 소비...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거운 물건을 종이상자에 담을 경우 터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자율포장대 이용안내’라는 홍보지를 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고객님의 안전을 위해 자율포장대 종이박스 이용시 다음 사항을 꼭 확인해주세요’를 시작으로 ▲무거운 상품은 박스에 담지 말아 주세요 ▲종이박스 사용시에는 하단부를 꼭 받쳐주세요 ▲종이박스 사용이 어려운 경우 장바구니를 활용해주세요라는 안내문구를 내놨다.

앞서 지난해 8월 농협하나로유통을 포함한 대형마트 4개사는 환경부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2016년 제주도에서 대형마트 4곳과 중형마트 6곳에서 종이상자 등을 치우자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잡은 사례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끈이나 테이프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만들지 말자는 취지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 자율포장대에서 활용하는 플라스틱(테이프·포장끈·커팅기)은 연간 658t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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