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자가 대학생 시절, 극지연구 논술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글. 논제는 '인류공영을 위한 극지연구의 길' 춥고 아주 먼 곳에서 떨어진 책을 주워 한 장 넘긴다. 어찌나 차갑던지 손가락 마디에 고드름이 생겨났지만 그 고드름마저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차가운 손으로 낚싯대를 던지며 책을 마저 살핀다. 이곳에 온지 며칠이나 흘렀지만 변한 건 조금씩 이 날씨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펼쳐진 책에는 아직 쓰지 못한 것인지 글씨가 지워진 것인지 ‘인류공영을 위한 극지연구’라는 제목만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번영함을 위해 이곳을 연구한다는 이 책은 어느새 다시 얼어붙어있다. 책의 제목대로 과연, 극지가 인류공영을 위한 것일까. 반은 맞았지만 반은 틀렸다. 극지로 인해 세계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