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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무점 폐점] 개인업자에게 듣는 폐점 과정

후기자 2019. 11. 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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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무점(상무지구) 개장 18년 만에 폐점

“아직 준비 안돼...우리는 어떡합니까” <개인사업자에게 듣는 폐점 과정>

이 기사는 데스크 과정에서 킬(kill)된 기사입니다. 하지만 마트 개인업자들에게 듣는 이마트 상무점 폐점 과정, 그들의 거취 관련된 내용(심층취재)으로 이곳(후기자의 블로그)에 담습니다. 데스크가 다른 언론사에서 ‘이마트 상무점 폐점’ 다뤘다고 그냥 킬시켜버렸네요. 연합뉴스도 오늘 오전에 ‘폐점 검토 중’이라고만 나왔구만... 흥

‘삶의 터전’ 개인사업자들, 앞날이 ‘캄캄’

“갑작스런 계약해지 통보에 앞날이 캄캄합니다. 고작 한달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직장을 구할지도 의문이고, 10년 넘게 일한 곳에서의 발걸음도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11일 오전에 만난 이마트 상무점 한 개인사업자의 말이다. A씨는 열흘 전 마트 임대 담당자로부터 유선상으로 ‘12월18일까지 점포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열흘 전 이마트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

당시 그는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불만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마트 사정이 어려워 점포가 전체적으로 나간다는’ 말을 듣고 혼자 삭힐 수밖에 없었다.

A씨의 점포 역시 처음 운영할 당시보다 매출과 손님이 30% 가량 줄어, 어려워진 마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달과 다음달 임대료는 면제받기로 하고, 내년 3월까지 남은 임대료는 돌려받았다. A씨는 “이마트 상무점이 2021년까지 20년 임대차 계약을 맺어 내후년 4월까지는 점포를 운영할 줄 알았다”며 “갑자기 너무 짧은 기간 통보해줘서 난감하다. 갈 데가 아무데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A씨에게 “다른 마트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현재로써는 변변치 않아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개인사업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입점업주는 “개점 때부터 일했던 곳인데 갑자기 나가달라고 하니 막막하다”며 “준비할 시간이라도 줬더라면 조금은 좋은 추억을 안고 갔을 텐데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마트는 최근 상무점에 입주한 임대점포 8곳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초 개인 사업장과의 임대 계약 만료일은 내년 3월말까지였지만 이마트 측이 일방적으로 개인 임대사업자에 대한 계약 중도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입점업체들은 상무점 임대계약이 끝나는 2021년까지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마다 3월말 이마트와 계약을 갱신해왔다.

이마트 상무점 관계자는 “폐점에 관해선 상무점이 아닌 본사 차원에서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본사 휴무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실적이 저조한 상무점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광주지역 이마트는 1998년 광주 최초의 대형마트인 동광주점을 시작으로 2001년 상무점, 2004년 광산점, 2006년 광주점, 2007년 봉선점 등 5개 매장을 오픈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 2001년 문을 연 이마트 상무점은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광주 이마트에서는 유일하게 ‘임차점포’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건물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11일 이마트 상무점이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한 손님이 계산대에서 구입한 물품을 결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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