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슬픈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미레니얼 세대’가 강력한 소비자층으로 급부상하면서 내일(2019년 5월17일)부터 '굴비 식구'도 줄어든다는 내용입니다.
앞으로는 백화점·마트 등의 수산 코너에서 ‘굴비 한 두름’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겠습니다.
2인·3인 등 소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4인 가구의 식탁에 맞춰 계량된 ‘굴비 한 두름(20마리)’ 대신 14마리를 한 세트로 한 ‘굴비 1엮음’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스무 마리 꽉찬 굴비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한줄에 10마리에서 7마리로 바뀌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줄어드는 걸까.
지난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타현황에 따르면 2인 가구는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어난 22.45% 비중을 차지했으며, 3인 가구는 0.63% 늘어난 18.03%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3인 가구의 증가가 눈에 띕니다.
이와 반대로 올해 2월 기준 4인 가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6.85%로 집계돼 최근 1년간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부부 중심의 2인 또는 3인 가족으로 구성된 ‘밀레니얼 가족’을 사회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줄어드는 사회적 현상은 백화점 식품관의 신선식품 포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포장·저중량 과일/채소 등이 신선식품 코너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신세계백화점 청과 코너에서는 기존 3㎏ 내외의 박스 단위 과일 상품 대신 1㎏ 이하의 소단위 팩포장 상품과 낱개 판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가량 신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포장·낱개 판매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13% 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박의 경우 7-8㎏ 크기의 큰 수박을 2㎏ 내외의 특수 수박 또는 조각 상품으로, 800g-1㎏ 사이 팩포장으로 판매하던 체리 등의 과일도 300g-500g 사이로 줄이는 등 소포장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야채의 경우 4개를 묶어 판매하던 파프리카도 3입 상품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미니 파프리카, 미니 단호박 등 ‘미니어쳐 상품’도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부터 굴비를 세는 고유명사인 ‘두름’이란 단위를 없앱니다.
소가족 중심의 사회 트렌드에 맞춰 굴비 20마리를 묶어 판매하던 두름 대신 14마리를 묶은 ‘1엮음’이라는 새로운 단위를 소개합니다.
잠깐, '두름'이란??
일반적으로 굴비 한 세트를 의미하는 ‘두름’은 조기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으로 4인 이상의 식구가 한 끼에 3-4마리씩, 최대 두 달에 걸쳐 소비하는 양입니다.
하지만 2인 또는 3인 중심의 밀레니얼 가족에게 있어 길게는 3개월 이상에 걸쳐 소비하는 한 두름은 굴비의 양과 더불어 보관시 상품의 훼손, 냄새 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어 구매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이에 신세계는 밀레니얼 가족도 두 달 내에 맛있게 굴비를 소비할 수 있도록 14미(1엮음)외 10미 등으로 굴비의 수량을 조정해 굴비 소비 촉진에 앞장선다는 계획입니다.
어민과 굴비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이번 건은 받아드려야 할 듯 합니다.
"굴비는 언제나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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