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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타살] 극단적 선택(자살) 이유 있다

후기자 2019. 6.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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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명품배우 전미선씨가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극단적 선택(자살)이라고는 하나 이유 없는 죽음은 없는 법. 누가, 그리고 무엇이 전미선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경찰의 수사, 침입 흔적이 없다고 해서 타살이 아닌 것만은 아니다. 흉기를 들지 않고도 암묵적인 살인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전미선씨가 최근 연극과 영화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단정 짓기엔 석연치 않다. 심지어 단 한 장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우발적 행동?)

전미선씨는 친척 여동생이 한강에서 발견돼 큰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과거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많이 아픈 어머니로 인해 마음고생이 더 컸다고 한다. 전미선씨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아버지와의 대화에서도 ‘집에 아픈 사람이 많아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미선씨에게는 영재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영특한 아들이 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미선씨의 죽음은 더 안타깝다. 무엇이 그녀의 목을 졸라매게 했을까.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세상과 등을 졌다.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제공

전미선씨의 비보가 들려온 것은 6월29일 정오의 일이었다. 당시 전미선씨는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하 친정엄마) 공연을 위해 전주의 한 호텔을 빌려 묵고 있었다. 전날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호텔로 다시 들어올 때까지 그에게서 어떤 이상 징후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증언은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CCTV 등을 통해 회식 자리 분위기와 호텔까지의 노선을 살펴야 한다. 전씨 가족들, 동료들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전미선씨 남편 박상훈 감독에 대한 악성 루머가 가득하다. 후기자는 전미선씨 아들을 위해서라도 루머 확산을 방지하자라는 주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전미선씨 결혼 생활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6년간 남편 박상훈 감독과 총 만난 횟수가 8일 정도다. 1년에 1-2번 볼까말까... 아무리 바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싶한 것 아닌가.

지난 2012년 3월6일 KBS2 ‘승승장구’에서 전미선씨가 남편 박상훈 감독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KBS2 '승승장구' 제공

이날 전미선씨는 남편과의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제작진에 따르면 전미선은 “남편은 내가 영화 ‘연애’에 출연했던 당시 그 영화의 촬영감독이었다.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애 딸린 유부남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총각이었다”고 말했다.

전미선은 “어느 날 나한테 소개팅을 해 달라고 조르더라. 그래서 살 좀 빼오면 생각해보겠다 했더니 정말 8kg 정도를 빼서 왔다”며 “그러고서는 나보고 한 달만 만나보자고 대시하더라”고 남편과의 연애가 시작된 계기를 밝혔다.

드라마 같은 연애에 이어 결혼에 골인했지만 전미선씨는 남편의 얼굴을 본 것은 손에 꼽았다.

전미선은 “남편과 결혼한 지 6년 됐다. 그런데 남편과 종일 붙어 지낸 건 신혼여행 때 4일밖에 없는 것 같다. 6년간 한 8일 정도만 얼굴을 본 것 같다”고 말해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전미선은 “임신했을 때에도 남편 얼굴을 한 두 번 밖에 못 봤다”며 “신랑 얼굴 보기도 힘들고 우울한 기분이 자꾸만 들어서 인터넷으로 현빈씨나 공유씨 등 미남 배우들 사진을 찾아 봤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 외에도 전미선은 이날 녹화 현장에서 “5년 간 연기를 관두고 은둔했었다. 세상에 내가 없어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음을 고백해 충격을 줬다. 6일 오후 11시 5분 방송.


전미선 그는 어떤 배우였나.

전미선씨는 방송과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올해 30년 차 중견 배우다.

단아한 이미지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명품배우로 불리며 시청자들과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1970년생으로 만 49세인 그는 안양예고(연극영화과)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고3 때인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뒤 '만남', '전원일기'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스크린에도 데뷔해 '우리 시대의 사랑', '젊은 남자', '8월의 크리스마스'로 관객의 눈도장을 찍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 각종 특집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전미선은 2011년 인터뷰에서 "18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 많은 상처를 받고, 연기에 한계도 느꼈다"고 떠올렸다. 1990년대 후반부터 패션디자인, 미술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성과가 좋지는 않았다. 당시 연기를 아예 그만둘까 생각했던 전미선은 김대승 감독의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2000)를 만나 다시 연기에 눈을 떴다.

전미선은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왕건'과 '인어아가씨' 등을 거치면서 "나는 연기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연기자의 길로 방향을 확고히 잡은 전미선은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중 최고 시청률 49.3%까지 치솟았던 KBS 2TV '제빵왕 김탁구'(2010)에서 주인공 탁구의 친모 역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히트하자 그는 '시청률 보증 수표'로 통하기도 했다. KBS 연기대상 조연상(2006), 제34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조연상(2014), SBS 연기대상 일일극 부문 여자 특별연기상(2015)을 받으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영화에서도 '마더', '수상한 이웃들', '숨바꼭질' 등에 모습을 내밀며 주·조연으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연극무대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국민배우 강부자와 호흡을 맞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2009년 1월 초연돼 장기 공연 중이다. 말기 암 환자인 딸이 생의 마지막 2박3일을 친정엄마와 함께 보낸다는 내용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지방 순회공연을 이어온 그는 이날부터 이틀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이 연극을 공연할 예정이었다.

전미선은 다음달 24일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도 앞뒀다. 불과 나흘 전인 25일 열린 제작보고회에 송강호 등과 함께 참석했던 터라 그의 비보는 팬들에게 더욱 충격을 줬다.

전미선씨의 극단적인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경찰은 이를 반드시 밝혀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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