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기 쓰는 기자 '후기자'입니다.
지금은 기자가 아니라, 그냥 후기 쓰는 사람으로 봐주세요.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하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반성, 또 반성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지난해 이임식 행사에서 전 직원 대표로 송별사를 낭독했던 것 관련입니다.
낭독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작성도 제가 했답니다.
각종 행사에서 인사말, 축사, 개회사, 환영사 등을 수없이 작성해왔지만, 송별사는 처음이라 떨렸어요.
이별, 송별이라는 단어는 너무 슬프잖아요.
그래도 보내주는 게 송별, 아름답게 보내주기 위한 송별사.
지금부터 후기자가 '송별사'를 어떻게 작성했는 지 살펴보아요.
먼저, 송별사는 크게 네 가지 파트별로 나눠서 작성했는데요.
'인사 및 소회, 공로에 대한 감사, 개인적인 일화, 앞날의 축복' 순입니다.
1. 인사 및 송별 소회
안녕하십니까. 기관 ‘홍보맨’ 후기자입니다.
원장님 이임식에 대표로 송별사를 전하게 되어, 무척이나 영광입니다. 원장님과 출장을 150일 넘게 간 것 같은데요. 가장 많이 함께한 직원으로 이런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보도자료, 인사말, 뉴스레터, 백서 제작 등을 담당하며 수많은 글들을 써왔지만, 어떻게 송별사를 써야 할 지, 담을 이야기가 너무 많아, 고민이 됐습니다. 전 직원 분들을 대표하여, 원장님께 감사한 마음과 축복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모두 귀 기울여 주시고 함께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공로에 대한 감사
원장님께서는 지난 2021년 9월 2일 초대 원장으로 임명되시고, 이곳에 계시는 동안 많은 공로를 세우셨습니다. 창업자의 마음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셨는데요. ▲폐허와 같은 공간을 한 달 만에 탈바꿈시켜 성공적인 출범식을 여는가 하면, ▲이듬해에는 기관 정체성 확립, 미래 사업 방향을 확정하는 ‘기관 발전, Grand Design’ ▲3년차에는 ‘K-Island Multi Complex’(K-섬 연구·교육·문화 복합공간) 조성 계획을 수립해 기관의 백년대계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또한 인력 채용 등 경영 기반을 다져, 섬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결과를 공유, 확산하는 시기에 접어들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을 통해 ‘우리 섬’에 대한 마음과 열정, 업무 추진력, 기획력, 리더십을 배웠습니다. 저를 비롯한 직원들은 그 모습을 본받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 개인적인 일화
송별사를 쓰면서 원장님과의 일화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 18일, 원장님께서는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키시장님을 비롯한 일본방문단이 여수시를 방문하고 저와 원장님만 UNPOG 행사로 인천에 올라갔을 때. 제가 실수로 가방을 잃어버려서 기차를 놓칠 뻔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말 낮인데도 하늘이 까맣게 변했는데요. 달리는 기차 안에서 원장님이 파란색 하트와 함께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원장님과 출장을 가장 많이 다닌 직원으로서, 함께 동행할 때마다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원장님의 인생 스토리, 삶의 지혜, 좋은 습관, 일 처리 방식, 기획력, 방향 설정 등 그 시간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 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4. 앞날의 축복
글을 마무리하며, 섬들에게 당분간 원장님 소식은 전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반짝이는 섬들이 빛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원장님 없는 한섬원은 사실, 오늘까지도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망망대해에서 나침판을 잃고 표류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지만, 이제 놓아드려야 겠지요.. 많이 그립고 보고싶을 것 같습니다. “길은 나서는 자의 것”이라는 원장님의 말씀처럼, 우리 한섬원 직원들은 원장님의 모든 길을 응원합니다. 이곳에서의 시간들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앞으로 열릴 경남에서의 인생 2막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원장님께서 저희를 잊으셔도 우리 한섬원은 원장님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서포터이자, 이제 우리가 서포터인 원장님께. 한국섬진흥원 전 직원을 대표하여 후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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