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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잘 팔리는 이유'

후기자 2019. 12. 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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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자는 도심 속에서 수억원대에 이르는 '람보르기니'를 봐도 이제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예전에는 가뭄에 콩 나듯 발견되던 람보르기니가 이제 하루에 두세번 이상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잘빠진 '람보르기니'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올해 국내 경기불황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이 재력 과시 수단으로 슈퍼카를 선택한 데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너무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에서 판매된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는 130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판매량 8대)에 16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람보르기니는 2017년 총 24대 팔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대에 그쳤으나 올해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작년 전체 판매 대수의 2배를 넘는 24대가 팔렸다. 람보르기니의 국내 연간 판매량이 100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빨간색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평균가격은 지난해 3억5천만원 정도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람보르기니가 지난 5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루스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루스는 국내 기본 출시 가격이 2억5천만원부터다.

전 세계 부호들이 주로 소유하는 초고가 세단으로 4억원 넘는 롤스로이스 판매도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까지 판매 대수는 140대로,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인 97대보다 44% 늘었다. 이처럼 슈퍼카 판매량은 늘었지만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줄었다.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20만6천229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줄었다.

포르쉐도 올해 들어 10월까지 3천351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다.

신차 시장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슈퍼카는 인기다.



SK엔카닷컴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51대에서 106대, 마세라티는 1천213대에서 1천708대, 맥라렌은 53대에서 78대로 각각 등록 대수가 늘었다. (중고 람보르기니는 두배로 '껑충')

애스턴마틴은 26대에서 63대, 페라리는 78대에서 134대, 포르쉐도 2천511대에서 3천208대로 급증했다.

업계는 슈퍼카의 고성장을 두고 초격차 한국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는 등 대중화되는 가운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희소한 브랜드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경기불황의 영향과 거리가 먼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 부를 과시하는 풍조도 슈퍼카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이에 맞춰 럭셔리 브랜드들도 서울 강남 등지에 고급 부티크 매장을 열어 홍보를 강화하고 라인업을 전보다 다양하게 구축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법 개정으로 한때 주춤했던 ‘무늬만 회사차’가 다시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판매된 람보르기니 차량 중 개인이 구매한 차량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상당수가 법인 명의로 등록됐다.

반면, 승승장구하는 슈퍼카와 달리 서민차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며 남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던 경차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전히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잘나가던 ‘영광의 시절’에 비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실제 모닝은 10월까지 4만1천34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15.7% 감소한 수치다. 한국GM 스파크 역시 2만8천420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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