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 시승기
자동차 시장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동급 차량은 물론이거니와 위·아래 차급 모두를 긴장 시킬만한 소형 SUV ‘셀토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걸 원하는 자동차 시장의 욕망을 자극해 기아차 셀토스는 ‘하이클래스’를 내세웠다. ‘스피디(Speedy)’와 ‘켈토스(Celtos)’의 합성어인 셀토스는 빠르다는 뜻과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 아들의 이름인 켈토스가 만나 지어졌다. 켈토스의 용맹하고 도전적인 이미지가 셀토스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그 자신감은 시승기에서 증명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달 30일 셀토스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구간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무등산장·원효사를 왕복하는 약 48㎞.
이날 취재기자가 시승한 셀토스는 가솔린 1.6 4WD DCT 노블레스 트림에 색상은 스틸 그레이, 하이테크, 하이컴포트, 드라이브와이즈, BOSE 사운드, 선루프 등이 추가된 최상위 옵션이었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외관·내관
시승에 앞서 외관부터 살폈다. 박스형 디자인이지만 대담한 롱후드 스타일과 넓은 그릴, 그릴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범퍼 캐릭터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뒷모습도 정교하지만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멋스럽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듀얼 팁 데코 가니쉬는 넓고 견고한 후면부를 보여준다.
타이어에는 금호타이어의 간판 프리미엄 타이어인 솔루스가 장착됐다.
작고 귀여워 보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셀토스는 크고 강인했다. 기아차가 소형차 중 가장 큰 사이즈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동안 소형 SUV 중 가장 큰 전장을 가졌던 티볼리 4천225㎜ 보다도 150㎜ 크고, 신형 코란도 4천450㎜보다는 조금 작아 두 차급 모두 노려볼만한 크기와 외형이다.
전면부 디자인은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준으로 좌우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균형감 있게 배치돼 있으며, 전체적으로 다부진 인상을 주고 있다. 좌우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LED 주간주행등이 전조등에서 수평으로 이어져 있고, 전조등은 LED가 적용되면서 얇고 또렷한 인상이다.
셀토스는 측면부 디자인이 생각보다 매력적이다. 상대적으로 긴 보닛과 범퍼 앞쪽에서 앞바퀴까지의 거리, 즉 앞 오버행이 짧아 보이도록 한 디자인은 의외로 다이내믹함을 선사한다. 또한 전조등 라인 끝 부분부터 시작되는 캐릭터 라인은 무언가 강렬함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실내는 더욱 세련되고 고급을 넘어 럭셔리하다. 센터페시아 모니터, 에어벤트, 공조장치 조작부가 수평 형태로 배치된 대시보드는 심플하면서 안정감이 있다. 수평이 강조된 인테리어는 공간을 넓게 느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쏘울 부스터와 니로 하이브리드에 적용되어 있는 플로팅 타입 인포테인먼트 10.25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테두리가 없는 ‘심리스’ 스타일을 적용해 럭셔리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쏘울에 적용된 사운드 무드램프도 적용되어 있어 보스 사운드로 즐기는 음악 감상이 더욱 즐거워진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으로 안정성 UP
차량의 내외관을 살핀 후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기아차 광주공장을 벗어나 무등산장으로 향했다.
크기에서 한번 놀라고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은 것에서 두 번 놀랬다. 미세한 조작에도 엔진의 반응이 즉시 일어났다.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라 직결감이 상당히 좋았다. 비교적 낮은 1천500rpm부터 4천500rpm까지 최대토크가 발휘돼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스포츠 모드로 시속 150㎞까지 질주했지만 주행에 안정성을 보여줬다.
셀토스에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안전성과 운전에 즐거움을 더해줬다. 기아차는 셀토스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LFA)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하이빔 보조(HBA) 등을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했다.
셀토스에 적용된 반 자율주행 기능은 소형차급이 아닌 상급 차량 수준이다. 고속도로 운전 보조(HDA) 기능을 켜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속도 제어를 한다. 차선 이탈 보조장치와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는 차로보조유지(LFA)가 적용돼 핸들을 가볍게 잡고 있어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돼 차간 거리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직선은 물론 무등산을 올라가는 급커브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크벨리 리조트에 마련된 전방충돌방지 보조(FCA) 기능 시험에서 혼자 서 있는 더미와 자전거를 탄 더미를 차가 스스로 인지하고 급제동하는 테스트로 신뢰감을 높였다.
핸들링은 항상 차량 뒤쪽이 굼뜨지 않고 빠르게 반응했다. 좌우 수평이동에서 혹은 코너링과 긴 와인딩 구간에서 약간의 무게감을 주며, 복원력과 반응감이 나쁘지 않았다.
셀토스는 준중형 SUV를 넘보고도 남는 차체 크기와 주행성능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모든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차의 크기로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소형차급이지만 준중형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셀토스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18일 공식 출시된 기아차 ‘셀토스’는 4천375㎜의 동급 최대 전장을 자랑하며, 넓은 러기지 용량(498ℓ)을 확보해 실내 공간이 최대 장점인 SUV다.
또한 ▲복합연비 12.7 km/ℓ(16인치 2WD 기준) 1.6 터보 가솔린 ▲복합연비 17.6 km/ℓ(16인치 2WD 기준) 디젤 모델로 판매되며, 7단 DCT를 적용해 가속 응답성, 연비 향상을 구현했다.
가격은 ▲트렌디 기준 1.6가솔린터보 1천929만원, 1.6디젤 2천120만원 ▲프레스티지 1.6가솔린터보 2천238만원, 1.6디젤 2천430만원 ▲노블레스 1.6가솔린터보 2천444만원, 1.6디젤 2천63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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